낮에 우연히 보았던 반지는 밤 12시를 한참 지난 시간에도 여전히 그곳에 콕 박혀 있었다. 버린 건가. 집수정의 구멍 슝슝 뚫린 덮개는 긴 시간 동안 쌓인 찌꺼기가 빈틈없이 채워져 굳센 의지로 변한 듯 꼼짝하지 않았다. 가늘고 긴 철사로 고리를 만들어 건져 낸 너는 누런 눈부신 금빛 반지였다.
심장이 쿵쾅쿵광...
나도 먼 지나 온 날에 그사람 손가락에 매년 실반지를 채워주었었다. 하나. 둘. 셋... 여섯. 일곱
그렇게 잊혀진 기억 속에 반지 생각이 났다.
p.s) 중학교 영어시간에 배웠던 반짝인다고 모두 다 금이 아니라 했던 문구처럼 이 친구는 금빛이지만 그냥 로로가 선명한 기념 반지였다. All that glitters is not g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