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주에 살고 있는 유일한 2명의 지인 중 한 명을 만나러 제주 한경면 판포리라는 곳에 갔었다.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이 협재해수욕장 상가 밀집지였고, 바로 앞에 바다가 출렁이며, 특유의 바다향이 풍기는 곳이었는데 테이블에 앉아서 비양도라는 섬이 훤히 보이는 곳이었다. 식당 안에서 담배를 피우러 밖으로 나가다 우연히 제주도를 찾은 가족여행객인듯한 팀의 이야기를 얼핏 들었다. " 딱 하루만 더 있으면 좋겠다!"라며 뭔가 2% 아쉬움을 토로하는 그 소리가 귀에 들렸다.
그런 제주도에 나는 지난 07월 31일 아침 배에서 내려 오늘까지 벌써 열 밤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도 줄곳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한동안 계속 보내게 될 거다. 머무는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벌써 3번을 넘게 다녀오며 제주도 한라산 등반의 시작점 성판악을 지나는 1131도로의 숲터널도 이젠 눈에 익어 간다. 여기가 제주도인지 아직 실감 나지 않지만 눈에 보이는 모든 곳들이 제주도다. 대부분 잠시 여행을 왔다가 다시 돌아가며 아쉬워하는 섬나라 제주도에 나는 살고 있다. 아직은 현장업무파악이 우선이라 워라벨을 실현할 수는 없지만 이 여름 끝나고 가을이 오면... 제주도에서 여행을 하고 있지 않을까...
여행은 변했다. 내가 떠나 있던 그 10년 동안 여행도 나처럼 더 넓어지고 더 깊어져 그 변화에 내가 뭘 할 수 있을지를 난 또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