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열면 밖이 보이고 햇살이 들어오는 집. 바람이 들어와 스쳐 지나는 그런 집이 내 집인 날은 없었다. 그런 집에 살아 본 날도 없었다 할 만큼... 그렇게 철들며 서울살이를 시작하며 전전긍긍했었다. 햇볕이 "짱"하고 들어오는 집. 그런 집 하나 애들이 살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싶은, 못 이룬 꿈같은 욕심으로 늘 벼락같은 행운을 꿈꾸며 살아왔다.
지금 머무는 숙소는 아주 큰 통유리로 하늘도 보이고, 햇살도 눈부시고, 바람마저 느껴진다. 여전히 내 집은 아니지만 난 제주도에서 그런 공간에 머물고 있다. 지금껏 살아보지 못한...
창문으로 달이 보인다. 발코니에서 담배를 피우며 달을 봤다. 참 둥근 달은 늘 떠 있었을 텐데... 이제야 나는 달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