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싸리나무는 싸리나무대로 그 효용가치가 있고, 또 제법 굵은 나뭇가지는 지게 작대기로 쓰일 효용가치가 있고, 굵은 아카시나무는 화목으로 쓰면 딱 좋습니다.
다 모두 다 제 각각의 필요성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 가치를 잘 찾아 쓰임새에 맞게 활용하면 좋을 것입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제 각각이 아니라 하나로 뭉쳐질 때 더 큰 힘이 생긴다는 겁니다. 다른 생각, 다른 행동, 다른 마음을 모아서 하나의 생각. 하나의 행동. 하나의 마음으로 우리 일을 하는 데 사용하는 게 더불어 중요할 겁니다. 각각의 필요에 따라 전문성을 살릴 때는 살리고, 더 큰 공통의 힘이 필요할 때는 힘을 하나로 모으고,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는 때론 이런 자리 저런 자리 이런 만남 저런 만남을 통해서 내가 가진 색깔을 나타내고 또 상대방이 가진 색깔을 익히고 그렇게 해서 내가 섞이기도 하고 내가 섞기도 하며, 때론 파란색 때론 빨간색 때론 까만색을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그러함에 있어 획일성과 이끎도 필요하겠지만 가능하면 자율성에 따른 움직임을 선호합니다.
한 그루의 건장한 나무가 있습니다. 쭉 뻗은 기둥 그리고 넓게 골고루 퍼진 가지, 그 끝에 매달린 잎새... 건강한 나무는 보이지 않는 잔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가냘픈 잎새가 있기에, 서로 조화로운 역할을 다하기에, 우람찬 거목으로 매일매일 오늘 또 오늘 자랄 수 있을 겁니다. 조직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 어쩌다 문득 생각해 봅니다. 서로 같은 일터에서 인연이 닿아 일하는 그날까지 서로 이해하고 이해받고 인정받고 인정하고 칭찬하고 칭찬받으며 지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