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서울에 왔다가

by 허정구

볼일만 보고 간다.
더 이상 갈 수 있는 곳이 없기에

그래도 살았던 곳이라고
한강도 알고 지하철도 탈 줄 안다. 물론, 살던 그때랑 뭐가 많이 바꿨겠지만... 건물이 늘어났겠지 생각하면 쉽다.

안부만 전했다.
왔다라는 말조차도 하지 않고

늘 그랬던 것처럼 무심히 안부 톡만 남기고 간다.

서울은 이젠 내게
한때 살았던 기억만 남았다

한때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안부를 묻고 안부를 전하던
빈 공중전화박스처럼

철거되었나 보다. 껍데기만 남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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