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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Feb 17. 2020

그사람생각

첫눈

쌓일까 싶던 눈발이
바람에 휘날리던 눈 알갱이들이
어느새 눈송이로 계속되었나 보다

'결국은 첫눈이 되었다.'

아마 내일 아침엔 하얀 눈을 치워야 할 꺼 같은데...

눈은 소리 없이 내린다.
눈은 밤에 쌓인다.
첫눈이 가슴에 온다

그사람 만났던 그해 첫겨울 밤새 내리던 눈을 둘이서 몰래 맞으러 나갔던 동네 놀이터 그네에서 바라보던 새하얀 첫눈이 떠오른다.
그날은 추운 줄도 몰랐다.

하얀 눈 같았던 그사람
눈은 여전히 하얗고 차가운데 나만 덜렁 나이를 먹었나 보다. 그땐 대구였는데 지금은 서귀포.
대구에도 지금 이 눈이 오려나. 밤에 오는 첫눈 그사람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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