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이 이 노래를 부른 걸 본 기억은... 잘 모르겠다. 같이 살면서 노래방을 가본 적이 한 번인가 있었는데... 아마 이 노래를 부르지 않았나 생각된다.
행복한 나를
기억나지 않는다. 그 후 서로 힘들어하고 멀어지고 남남이 된 후 이 노래는 아내의 노래가 되었다. 가만히 가사를 듣고 있노라면 그랬던 거 같다. 나의 아내였던 그사람이 꿈꾸는 삶이 아니었던가 생각한다.
문득 이 가을날. 우연히 나의 Playlist에 담긴 노래를 듣다 보니 생각이 난다. 차를 매일 타고 다니는 것이 아니다 보니 또 꽂히는 새로운 노래가 생기면 한곡만을 수없이 듣는 음악적 취양 때문에 전체의 노래를 다 듣는 건... 어쩌다 생기는 일이다.
노래마다 다 사연이 있다.
잠시 전에 다이어리에 별표된 아내의 생일을 봤었다. 추석이 지나고 2주쯤 뒤가 아내의 생일이기에 기억하지 못했던 나는 꼭 표시를 해 둔다. 아무것도 해줄 수없지만 그냥 기억마저 잊어버리면 모든 걸 다 잃어버리는 것 같고, 또 애들에게 연락해 알려주기 위해 늘 새해 첫 Diary를 사면 표시한다.
참 오래된 노래이기도 하고 좋은 노래이기도 하다. 가사 또한 참 편안하고 소박하고 좋다.
그런 사람이었다.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었던 사람. 늘 부족한 돈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사람. 예뻤지만 나 때문에 궁상떨고 살아야 했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