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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Nov 18. 2020

그사람생각

그사람처음만난날

31번째 11월 18일.

그사람처음만난날.

또 1년이 지나 11월 18일이 오늘이 되었다.
다르다.
많이 달라졌다.
기억도 흐려졌고, 집착 같은 마음도 옅어졌고, 그리움도 여려진 듯
그냥 오늘이었던걸 나만 잠시 기억한다.
지금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음을 알게 되었고 할 수 없음도 알게 되었고 하지 못함도 알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간절했던 그리움은 마음 저 안으로 깊이깊이 내려앉아 고요하다. 외로움은 문득문득 다시 헛발질을 하지만 그도 이내 사그라든다.

31번째 11월 18일 기억만 한다.
31번째 11월 18일 기억만 했다.
31번째 11월 18일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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