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무너지는 내가, 내일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
Explosions in the Sky – “Your Hand in Mine”
요즘은 눈을 뜨면 다짐부터 한다.
"오늘은 다르게 시작해 보자. 오늘은 기운 내보자. 오늘은 괜찮을지도 몰라."
휴대폰 알람을 끄며 내뱉는 말들,
매일 아침 나를 일으키는 주문 같은 말들.
아직 무거운 이불처럼 덮인 어제의 피로와 함께.
그리고 그 다짐으로 현관을 나서고,
늘 마주하는 출근길 풍경을 지나치며
책상 앞에 앉는다.
어깨에 얹힌 작은 희망을 안고
하루를 시작하는 나를 응원하면서.
하지만
늘 같은 대상.
늘 예기치 못한 방식.
그 사람, 그 말, 그 표정, 그 방향.
매일이 새롭고,
그 새로움이 늘 나를 무너뜨린다.
아침의 다짐들은 유리처럼 깨져
발아래 흩어지고,
나는 또다시 어제의 나로 돌아간다.
오늘도 그랬다.
힘들었다.
말할 곳도, 기댈 사람도 마땅히 떠오르지 않아서
혼자서 소주를 마신다.
소주 한 병을 계산하고 뒤돌아서는 그 순간까지
오늘도 그저 견뎌야 할 하루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걸려온 한 통의 전화
그 대화가 너무 좋았다.
흥미로운 이야기,
예상치 못했던 공감,
그리고 갑자기 피어오른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느낌.
목소리 너머로 전해지는 따뜻함이
마음의 얼음을 조금씩 녹이는 것 같았다.
"세상은 아직, 내가 모르는 방향에서 나를 위로해주기도 하는구나."
마치 어둠 속에서 홀로 걷다가
문득 보이는 작은 불빛 같았다.
가까운 곳에 있는지, 먼 곳에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것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두려움이 조금 줄어든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말한다.
"인간에게는 상황을 선택할 자유가 없을 수는 있어도,
그 상황에 대한 태도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오늘도 상황을 바꾸진 못했다.
하지만 태도는 잠시나마 바꿨다.
길지 않은 통화
그 짧은 전환이
내일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Hopeful Forecasting"
무의식적으로 지금의 어려움이 언젠가는 나에게 의미 있게 돌아올 것이라는 미래지향적 믿음.
이 믿음은 우리가 지금을 견디게 만드는 심리적 회복력의 원천이 된다.
때로는 이 희망이 너무 희미해서
거의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오늘처럼,
예상치 못한 순간에 느닷없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
내일을 조금 더 기대해 보기로 했다.
언젠간 오늘이 지나간 이야기로 남을 날이 오겠지.
그땐, 지금을 "그땐 그랬지" 하고 웃으며 말할 수 있기를
어깨는 여전히 무겁지만
가슴 한편에는 작은 불씨가 남아있다.
오늘 밤은 그 불씨를 지키며,
내일의 다짐을 조금 더 진심으로 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