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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헌일 Jul 15. 2020

내 안의 봄

치유로 피어난


시야는 침침해져 보고 싶은 것만 보이는데

나지막이 들리던 일상적인 소리들은

나를 괴롭히는 소음으로 변질되었고

자연의 싱그러운 내음들도

신경질적인 악취를 풍겼으며

말 끝에 배어있는 습관적인 뉘앙스는

언제나 날이 서있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이런 부르튼 마음에도

약을 발라주는 이가 존재하기에

돋치는 가시를 가라앉히고

어여쁜 싹을 피워

내 마음에 봄을 맞이하게 한다.


내 안의 봄이

열매를 맺고 나아가 꽃이 만개하여

서서히 계절의 단계를 거쳐

다시 무르익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할지,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할지

고민하며 생각에 잠기지만

이내 따스해진 마음 언저리를 더듬으며

봄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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