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는 드라마보다 드라마다

책 <마라톤 소녀 마이티 모>

by 지인

I. 책 소개


오늘 여러분과 이야기하고 싶은 책은 여자가 법적으로 마라톤을 참가하는 것이 금지되었던 시절인 1967년, 캐나다의 어느 작은 마라톤에서 풀코스 42.195km 세계 신기록을 내고 홀연히 사라진 만 13살의 달리기 천재 소녀, 마이티 모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모린 윌튼에 대한 책, 바로 <마라톤 소녀, 마이티 모>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20년 9월에 출간되었고 해외에서는 2019년 10월에 나와 '역사 속에서 사라진 천재 달리기 소녀'라는 타이틀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모린 윌튼을 중심으로 여성들의 달리기와 마라톤 역사를 보여주고 있어요. 그래서 마라톤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또 크고 작은 역사적 사건들에, 세계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19세기의 흑인 노예 해방 운동이나 참정권 운동처럼 여성의 달리기와 마라톤 참여를 위해 노력했던 수많은 선수들, 그리고 이들을 지지하고 함께 사회적 편견에 맞서 싸웠던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이 책의 기록과 연대기에 분명 감탄하시리라 믿습니다.



스크린샷 2021-09-14 오후 12.20.47.png



II. 저자 소개


이 책의 저자는 놀랍게도 모린 윌튼 본인이 아니에요. 제가 방송에서 다루었던 10권의 마라톤 에세이들 중 유일하게 저자가 타이틀에 나온 마라톤 러너 본인이 아닌 책입니다.


<마라톤 소녀 마이티 모>의 저자는 2명인데, 레이첼 스와비와 키트 폭스라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달리기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러너스 월드라는 웹사이트 편집자이자 해당 팟캐스트 휴먼 레이스를 제작자들이에요.


이 책은 두 저자가 팟캐스트에서 달리기 신동에 대한 에피소드를 다루던 중 그렇다면 지금 현재 마라톤 신기록을 낸 모린 윌튼은 어디있는가 - 로 시작해 모린의 행방을 추적한 끝에 만들어진 책이에요. 책의 대부분은 모린 윌튼을 비롯해 그녀의 가족, 친구들과 당시 마라톤 선수들와 코치로 활약했던 사람들의 인터뷰와 당시 스크랩한 신문, 녹음된 비디오, 오디오 잡지 등의 기록으로 쓰여졌어요. 그래서 모린 윌튼을 중점으로 여성들의 마라톤 참가에 대한 흐름뿐만 아니라 다양한 선수들의 이야기도 읽을 수 있어요.



스크린샷 2021-09-14 오후 12.21.08.png



III. 좋은 점 - 실화가 주는 감동과 감사한 마음


이 책의 좋은 점은 단연코 실화가 주는 감동과 이로 인해 깨닫게 되는 현재에 대한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실화를 다룬 작품들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2021년인 지금 누군가가 여자라는 이유로 혹은 남자라는 이유로 넌 여자라서 뛰면 안돼, 뛸 수 없어, 달리면 안돼 마라톤에 나가면 큰일나, 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리고 이게 당연시 여겨지구요. 그런데 이렇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들이 - 그러니까 달리기를 하고 마라톤에 접수해서 참가하는 일이, 사실은 수많은 사람들의 피땀눈물을 통해서 이루어진 거라는 걸 알게 되면 조금 더 다른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자신의 하루를 돌이켜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감사하는 마음.


어렸을 때 인생에 누구나 한번의 위기는 무조건 온다고 하는데 이럴 때 어떻게 대처를 할 수 있나. 위기 = 불행. 불행 = 불안. 사람이 살면서 언제 불안해지나 언제 불행해지나, 를 생각해보면 본인의 삶에 만족을 못할 때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집중력이 흐려지고 해야할 일을 하지 못하고 그러다보니 불안해지고 또 그러다보니 불행해지는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지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아요. 이런 나선형 악순환 고리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서는 뭐가 있을까 하고 생각을 해봤는데 어렸을 때는 그게 뛰어난 외모, 재력, 학벌 그리고 사회적 성공으로 얻는 명예라고 생각했어요. 이 4가지가 있으면 절대 불행해질 수 없다,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저도 사회적 경험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또 뉴스에 나오는 저 4가지가 모두 출중한, 소위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그러니까 절대 불안하거나 불행할리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나락에 빠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흔히 생각하는 성공의 요소들 - 외모 재력 학벌 명예 - 뛰어난 얼굴와 육체, 돈, 지식과 학교 레이블, 그리고 명예가 어느 정도 삶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않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그렇다면 저 4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데도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들과 저 4가지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알아봤어요.



그게 바로 감사해할 줄 마음이었어요. 감사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이 뭐냐 바로 당연한 걸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마음. 그러면 삶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달리지는 것 같아요. 자기 자신에 생각도 마음도, 그리고 타인이 나에게 주는 배려와 친절에 대해서도 다르게 생각하게 되죠.



오늘 아침에도 눈을 떴고,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말할 수 있고,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무탈하고 지루한 하루를 보냈다는 거. 그게 감사한 일인지. 지금 우리가 폭탄이 터지는 전쟁에 있지 않는게 군인오빠들을 포함해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될 수 밖에 없죠. 그리고 이런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은 타인이 나에게 주는 관심, 호의, 호감, 배려에 대해서도 깊은 고마움을 느낄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 주변에는 특별히 노력을 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어 있죠.



그래서 저는 이렇게 감사한 마음을 느끼게 해주는 실화를 이 책이 다루고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IV. 아쉬운 점


이 책의 아쉬운 부분은


1) 모린 윌튼이 직접 쓴 책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조금 무리수거든요. 저자가 본인이 아니다 보니 책 내용이 다소 팩트 위주의 건조함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아무리 상대를 잘 안다 하더라도 어쨌든 제 3자가 쓴 이야기니까요.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마라톤 에세이 취향때문에 느껴지는 아쉬움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마라톤 에세이들을 읽으면, 대부분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달리기를 하면서 몰랐던 사실도 많이 배우고 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는 책입니다.


2) 밑밑한 다소 지루할 수 있는 기록들.


저자들이 전문 작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몰라도 다소 내용들이 기록 위주로 나열되어 있어 밑밑하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비록 저자가 모린 윌튼 본인이 아니기 때문에 감동과 공감대 형성면에서는 다소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그래서 더더욱 2020년 오늘 지금은 당연시 되는 무언가가 실은 과거 수많은 이들의 불 튀기는 투쟁과 눈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것을 깊이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래서 하루하루 더 감사해야 할 일들이 늘어난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고마운 책입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7366/clips/4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81990/episodes/24151681


#마라톤소녀마이티모

#마라톤

#마이티모

#실화

#역사

#올림픽

#달리기

#러닝

#레이칠스와비

#키드폭스

#천재

#신동

#불운

#인생

#감사한마음

#감사

#성실

#행운

#운

#매일달리기

#지인의책방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성실한 삶과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