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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인 Jan 10. 2023

우연이 반복되어 운명인 줄 알았으나

영화 <3000년의 기다림> ★★★☆



알 수 없는 우연이 반복되자 그와 그녀는 서로가 운명이라 확신했다. 우정과 연인, 결혼으로 확언된 그 마음은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그녀에게 "상실과 배신, 마지막엔 후련만 가득"한 관계로 남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 세헤라자데가 되는 삶을 선택했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3000년만에 깨어난 지니가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가장 갈망하는 것을 말해주오. 당신이 가장 원하는 소원을 들어주겠소."



...그 누가 그녀의 소원을 부정할 수 있을까. 인생에서 부족한 것이 없다고, 가지고 싶은 것이 없다고, 자신은 그 누구에게도 기대하는 것이 없다고 말하는 그녀가 고심과 고뇌 끝에 지니에게 간절히 부탁한 그 "갈망 가득한 소원"을 누가 감히 비난할 수 있을까.



그녀는 세헤라자데다.



이야기를 만들고 이야기를 말하며 이야기를 들으면서 삶을 연명하는 사람이다. 그런 그녀의 소원은 어쩌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었을까. 사랑이 무엇이냐는 질문은 늘 인류 역사의 중심이었지만, 결국 사랑의 가장 궁극적인 표현은 경청이니까 말이다.







추신:



<매드맥스>의 조지 밀러 감독을 기대하고 보신다면 조금 놀라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피 피트>는 아니구요. 어른을 위한 동화, 기예르모 델 토로의 착한 버젼과 같은 조지 밀러 감독의 신작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신화와 전설을 사랑하는 분들은 좋아할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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