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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인 May 11. 2023

내가 말했지, 내가 맞다고.

영화 <엔젤오브마인>

실화 바탕 영화다.

완벽하게 실화를 구현한 건 아니고 약간 각색했다. 그래도 기본 스토리는 같다.


반전과 우연으로 미칠 것 같은 상황이 많아서 사실 이걸 실화라는 걸 모르고 그냥 드라마나 소설, 영화로 처음 접했다면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아 뭐야 말도 안돼,라고 했을 것이다. 이런 걸 보면 현실은 영화보다 더 영화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이 영화는 20년 전에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던 실화에 기초한다.

국내외적으로 하도 시끄러워서 나도 기억이 날 정도다.


죽은 줄 알았던 딸을 알고 보니 남이 키우고 있었고, 그리고 찾았다는 이야기.



러닝 시간도 짧고, 게다가 주인공은 빈말로도 예쁘다고 할 수 없지만(미안) 한번 보면 얼굴이 각인되는 배우 누미 라파스라니 충분히 돈과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2019년 개봉 당시 110명이 들어가는 극장에서 나를 포함해 한 30명 정도가 이 영화를 관람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차피 실화 바탕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그 실화가 뭔지도 아니까 반전 영화라는 설레임이나 기대감도 없이 편한 마음으로 갔는데 그래도 중간 중간 놀랐다.




최초 보도는 CNN을 통해서 2004년에. 아래는 해당 기사.

보도 영상도 있었으면 했는데 CNN은 youtube에 2005년에 계정을 만들어서 영상은 없다.


http://edition.cnn.com/2004/US/Northeast/03/01/girl.found.alive/


영화에 대한 대다수 평들은 모성애 중심이던데 난 모성애보다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신념 내지 믿음에 대한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사람들이 다들 나보고 이상하다고, 미쳤다고, 집착한다고, 기억에 문제가 있다고 모든 사람들이 - 정말 모든 사람들 - 부모, 의사, 남편, 아이, 직장동료, 등등등 - 모두가 나에게 그렇게 말을 한다면 과연 나는 주인공처럼 몇 년이 지나도 계속 내 생각이 옳다고 믿을 수 있을까? 미치지 않고 말야. 아무리 되새김질해봐도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딸을 되찾은 모성애의 기쁨과 사랑보다는 "나는 내가 옳은지 알아, 그리고 결국엔 내가 옳았지 - 이래도 내가 미쳤다고, 이상하다고 할거야? 내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고 할거야? 내가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할거야???" 라고 울부짖다가 드디어 겨우 마음의 평화를 얻은 한 사람의 기승전결 광기가 보였다.





영화: 엔젤오브마인 Angel of Mine

감독: 킴 파란트

출연: 누리 라파스, 루크 에반스

장르: 드라마, 스릴러

개봉: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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