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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인 Jun 19. 2023

131. 질투심

...나를 왜?

1.

최근 누군가 나를 질투하는 기묘한 경험을 했다. 그것도 여자분이. 기묘하다고 하는 이유는 왜 질투하는지를 도통 몰라서. 나를 그냥 싫어하는 거면 오히려 편할 텐데 (차라리 이건 대처가 쉬움) 질투로 부글거리니 왜 저러는지 이해가 안 가서, 진심으로 신기해서 기록 남긴다.



2.

나를 싫어하는 게 아닌 건 확실한 게 단둘이 같이 있으면 말도 잘하고 인사도 하고 농도 잘 주고받기 때문. 그런데 꼭 우리가 속한 무리에서 내가 다른 사람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면 그때마다 질투 레이저가 어마어마한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참고로 이때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무리에서는 나랑 잘 얘기하다가 단 둘이 있으면 이상하게 돌변하는 사람들. 이런 타입의 사람들은 좀 위험해서 - 과하게 정치적이고 계산적이라서 - 문제가 있어서 거리를 두고 피해야 함. 그런데 저 여자분은 적어도 이런 타입은 아니다.)



3.

아니 대체 왜? 왜 나를 질투해? 당신은 나보다 예쁘고 날씬하고 인기도 많잖아? 능력도 있잖아? 그런데 왜 나를 질투해????하고 이 글을 쓰면서 생각 정리를 하다가 내린 결론은 - 혹시 내가 이 분이 좋아하는 남자 분하고 친한 건가? 였다. 모르겠다. 나는 기본적으로 예의가 바르니까(히히) 그냥 만날 때마다 모두에게 다 두루두루 인사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뿐이라서. 그 여자분 앞에서, 그러니까 그 모임에서 특별히 남자로 느껴서 대화를 나누는 남자들은 없다. (나는 만약 남자로서 호감을 느낀다면 호감 느낀다고 따로 다이렉트 1대 1로 이야기함)



4.

흐음. 그래 차라리 남자 때문에 그러는 거라면 오히려 이해가 되니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나하고도 단 둘이서는 대화를 잘하다가 내가 다른 사람들하고 대화만 나누면 눈에서 질투 쌍심지가 나오는데 정말 이해가 안 가서. 난감할 정도다. ...이 분이 좋아하는 남자 분이 누구인지 모임에서 찾아야 하나?



만약 진짜 남자 때문에 그런 거라면 상대방도 저도 인간적인 호의만 있을 뿐 이성적인 호감은 없으니 걱정하지 마십쇼...라고 말하고 싶다. 매번 만날 때마다 저러니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끄응. 왜 그러십니까. 피곤합니다.




5.

하아. 당신은 또 어떤 결핍과 콤플렉스가 있길래 이런 일로 그리도 질투를 하시나요.


아 귀찮... 피곤해.

다음부터는 멀리 있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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