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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인 Jun 19. 2023

132. 신천옹

커피 끊은지 20일차.

1.

신천옹. 알바트로스라고도 한다. 유럽에서는 신천옹이나 갈매기를 물에 빠져 죽은 뱃사람의 혼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이를 죽이면 흉운이 붙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귀히 여겼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날개털 채취로 사냥을 많이 하고 낚시 바늘에 많이 걸려 현재는 멸종위기 종이 되어 버렸다.



2.

...더불어 알바트로스 새끼는 내가 본 새끼 중에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 심지어 하이에나도 새끼였을 때는 예쁘다! - 이처럼 못 생긴 새끼는 처음 본다 할 정도로 못 생긴 새끼다. 그리고 새끼였을 때 뿐만 아니라 날지 않고 육지에 있을 때도 그 어떤 새보다, 동물보다 못 생겼다. 날개가 너무 커서 뒤뚱뒤뚱뒤뚱 거리는 게 바보같다. 그래서 옆에서 보면 웃긴다.



3.

그러나 한번 날기 시작하면 3, 4미터나 되는 날개를 펼치고 단 한 번도 육지에 닿지 않고 1,000km를 난다고 한다. (누구는 500, 누구는 10,000키로라고 해서 그냥 중간치(?)로 1,000km라고 적었다) 하늘을 나는 알바트로스는 멋있고 아름답다.



4.

여담으로 하나만 더 적자면 어렸을 때 하도 못 생겼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한때는 내가 알바트로스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괜찮아, 나는 육지에서는 못 생겼지만 하늘을 날 때는 알바트로스처럼 강해, 하면서. 그래서 알바트로스, 신천옹을 생각할 때마다 그때 그 시절이 생각난다. 괜찮아, 나는 강해, 하면서 버텼던 시간들이.



5.

오늘은 커피 끊은지 20일차.

다행히 커피 생각도 안나고 오늘은 모닝런을 했을 때 처음으로 졸리지 않았다. 아래 기록은 오늘 오전 6시 5키로, 이후 저녁 8시반 저녁 러닝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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