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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람지쓰 Feb 06. 2023

워킹맘의 비명

살아남을 수 있을까???



복직한 선배가 그랬다.

복직한 후에 회사 화장실에서

울지 않은 워킹맘 없다고.


너무 황당하고 힘들면

눈물조차 안 나온다.

소리라도 지르면 속이 시원할 텐데

아이가 보는 앞이라 소리마저 속으로

삼키고 만다.


기상해서 아이 밥 먹이고 옷 입히고

부랴부랴 출근하고

몰아치는 일을 처리하고

6시 땡 하면 엘리베이터 놓칠까 뛰쳐나와

정거장까지 또 달린다.

버스를 하나 놓치면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더 지연되기 때문이다.


집에 도착하면 끝이냐고?

또 시작이다.


이모님 가시기 전까지 남은 시간 10분.

10분 동안 밥을 준비해야 한다.

밥을 차리고 밥을 먹인다.


아이가 밥을 잘 먹으면 좋으련만

안아달라고 하질 않나

준비한 반찬을 다 식탁 밑으로 던져버린다.

아빠가 반찬 하나 집어먹었다고

울고불고 난리다.


잠이라도 일찍 자면 좋으련만

혼자는 안 자겠단다.

꼭 옆에서 자야 한단다.


눈 뜨고 일어나면 출근 준비할 시간이다.

내 시간따위 없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숨 막힌다. 살려줘.


아이한테 화낼까 봐 두렵다.


가장 큰 문제는 체력이 부족이다.

운동해서 스트레스도 풀고

근력도 키우고 싶다.

그런데 도저히 시간이 안 난다.


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한달 후에는 좀 나아질거라고

애써 위로해본다.

시간이 빨리 흘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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