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해도 감사한 오전
정녕 가을스러운 날을 맞이하였다.
이런 날이 오긴 오는구나.
내 책상에 있는 커피나무 화분이 혹시 태양빛이 모자랄까? 생각 들 정도로 선선하다.
베란다 에어컨 실외기 위로 화분을 옮겨 놓으니 왠지 안심된다.
이런 날씨엔 밖으로 나가 노랗게 물들기 전 초록을 눈에 담으며 걸어야 하는 게 딱 어울리겠으나,
꼼짝도 하고 싶지 않은 게으름이 '집에만 있어도 좋잖아~' 나를 조종한다.
그래. 그러지 뭐.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도서를 펼쳤다.
안타깝게도 저자는 이름도 명확하지 않은 질병을 얻어 아픔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불안한 미래에 절망도 하지만 소득을 얻기 위하여, 치료를 위하여 틈틈이 일을 하고 있다.
재능도 많아 보이는데 안타깝다. 다행히도 함께 지내는 사람이 동반인으로 의지할 대상이 되어주고 있다.
내 딸보다 한 살 많은 젊은 저자라 더 마음에 와닿는다. 궁금해지고 계속 읽게 하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치료의 희망이 담긴 밝은 내용을 만날 수 있기를 응원하며 읽는다.
책상에 앉아 가을 가을하는 청쾌한 공기와 바람을 감상할 수 있어 감사하다.
오전을 조용하고 평화롭게 지낼 수 있어 감사하다.
잠시 후에는 몸을 일으켜 출근 준비를 해야 한다.
어린이 집 근무, 프로그램 수강, 동아리 활동 등 짜인 이번 주 일정도 감사히 맞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