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자식이다.

내리사랑 이라지만, 한 번쯤은 부모님의 사랑을 돌아보자.

by 히나

오랜만에 명상수업을 들으러 경기도에서 서울로 갔다.

나만의 시간을 갖겠다며 아이도 놔두고 혼자 명상하러 다녀오지만, 집에 두고 온 아이가 마음에 걸려 명상이 끝나면 부랴부랴 집으로 간다.


서울에는 친정부모님이 계신다. 명상이 끝나도 12시 30분이라, 잠시 서울에 들러서 부모님께 내 얼굴 잠깐 보여주고 집에 가도 되는데, 늘 마음이 분주하여, 다음을 기약하며, 나를 기다리고 있을 아이를 생각하며, 집으로 향한다.


오늘은 명상을 하고, 마음의 분주함을 조금 덜어내서였을까?


워킹맘이라, 내가 일이 생기면 엄마에게 sos를 친다. 엄마가 집에 와주니 엄마는 그나마 자주 볼 수 있는데, 아빠를 본 지 2달이 넘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가 내 새끼를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우리 아빠도 혹시 내가 보고 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 아이는 아직 8살, 한 창 이쁜 짓을 할 때이다.

그런데 40이 넘은 딸내미를 아빠도 보고 싶을까?

아직 나이 많은 자식은 겪어보지 않아 그 마음이 아직 와닿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60넘은 아들한테도 80넘은 노모가 ‘길조심 하라’고 하는 이야기를 모르지는 않는다.


잠깐 얼굴만 보이고 가려고 했는데, 밥 한 끼도 안 먹고 그냥 간다 하니 너무나 서운해하신다.


저녁을 먹고 집에 가면 시간이 너무 늦어 마음이 좀 조급하긴 했지만, 그냥 간다 하니 아쉬워하는 부모님의 마음이 느껴져 밥을 먹고 가겠노라 대답한다.


저녁은 먹이고 보내고 싶고, 집에 늦게 갈까 걱정이 되시는지, 광역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든, 지하철이든 타야 하는데, 택시 타고 가라고 만원을 주신다.


엄마가 우리 집에 아이를 돌보러 오실 때, 광역버스 타러 갈 때, 택시 타고 오라고, 택시비를 주겠다고 해도 운동삼이 걸어간다고 한사코 안 받으시는 택시비를, 정작 나한테는 손에 꼭 쥐어주며 타고 가라고 엄명을 내리신다.


나도 자식을 키우는 부모입장인데, 나는 부모님의 마음을 왜 이렇게 헤어리지 못하는 건지.


나도 우리 부모님께는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내 새끼라는 것을 잊지 말자.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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