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수도, Addis Ababa의 대중교통에 대해서 지난 글을 통해 언급했었다.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낙후된 시스템의 대중교통이 이 나라 수도의 대중교통 시스템이다. 하지만 지방의 경우는 비교를 시도하는 게 무의미하다. 2019년이지만 에티오피아 지방은 말(Horse)이 대중교통에서 일정한 분담률을 갖고 있다. 말이 대중교통 역할을 하는 나라에서 생활한다는 건 현재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시민들에게는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 부분일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대중교통은 삼륜 오토바이이다. 그리고 시외를 운행하는 버스와 택시라 부르는 미니버스가 있다. 오늘은 이런 에티오피아 지방의 대중교통에 대해 써보겠다.
지방의 경우 인구가 많은 대도시의 경우 택시라고 부르는 미니버스가 다니는 지역들이 몇 군데 있다. 운전자와 차장이 있고 특정 구간을 운영하는 수도와 비슷한 체계로 운영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방은 이러한 미니버스는 시외 교통에서만 운행한다. 즉 도시 간 도시의 이동에서만 운영한다. 다시 말하자면 이 나라는 시외 교통도 시스템이 없다. 그냥 당국에 허가를 받은 운전자가 차장을 고용해서 다니는 것이다. 그러기에 당연히 배차 시스템이 존재할 필요가 없고 출발지에서 정원이 다 차면 출발하는 시스템이다. 15인승 차량이고 최근 30-40% 정도는 최신 차량으로 교체가 됐으나 나머지는 10~15년 이상 된 차량이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필자가 지내는 지역의 경우 이 미니버스를 탈 때 늘 승객 정원을 최소 1명에서 최대 3명 이상 초과해서 운행한다. 에티오피아의 전국에 현재는 딱 1개 있는 고속도로의 경우 톨게이트에서 이러한 미니버스의 초과 정원을 단속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톨게이트 진입 전에 주위 차량 운전자에게 부탁해서 승객들을 분산하고 톨게이트를 통과한 이후 고속도로 안전지대에서 다시 태우는 일을 한다. 그리고 이 미니버스는 출발지와 도착지는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명확하나 도착지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지점에서 정류장 전이라면 차장에게 말해서 내릴 수 있다. 이외에 시외를 운행하는 버스라고 부르는 30인승 이상의 버스들이 다닌다. 운행 방식은 미니버스와 동일하다. 하지만 이 버스의 경우 미니버스보다 운행 속도가 느려서 한 번도 탑승하지 않았다. 참고로 미니버스의 경우 15인승을 초과해서 실은 차량이 고속도로의 경우 120km/h 일반 도로의 경우 90km/h로 달린다. 그래서 늘 탑승 시 안전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이외의 지방 내에서 주요 대중교통 수단은 바자지라로 부르는 삼륜 오토바이이다. 이 오토바이 대부분이 인도의 Bajagi사가 제조한 삼륜 오토바이여서 현지에서 바자지로 부른다. 기본형의 경우 정원 4명에 최대 6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확장형은 정원 6명에 최대 10명까지도 가능하다. 에티오피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서 굉장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역시 지방 당국으로부터 면허를 받은 운전자들이 특정 구간을 돌면서 운행하는 구간 바자지가 대부분이다. 원한다면 혼자서 이용하는 것도 운전자와 흥정해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관광지의 경우 외국인을 상대하는 바자지들이 많은데 이들도 외국인은 기본 현지인의 2~3배 요금을 부르기 때문에 그 지역 거주 외국인들에게 상당한 스트레스 요인이 된다. 필자가 거주하는 지역의 경우 관광지도 아니고 상주 외국인이 거의 없는 덕에 바가지요금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지방의 경우 비포장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자연히 바자지도 이러한 비포장도로를 다녀야 한다. 이로 인한 사고가 가끔 일어나는 편이나 이 사고가 치명적인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비율은 거의 없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탑승객 숫자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소매치기 위험도 수도의 택시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하지만 긴장을 풀 수는 없다. 인구가 많은 대도시의 경우 간간이 관련 사건이 있기 때문이다. 기본요금은 수도 미니버스와 마찬가지로 2 ETB(80원) 정도이다.
이외에도 지방에서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는 말이다. 현지어로는 가리라고 한다. 말에 마차를 연결해서 이용한다. 에티오피아의 경우 도로가 원체 좋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마차만 다닐 수 있는 시골 마을들이 있다. 이런 지역의 경우 말의 역할은 매우 크다. 필자가 거주하는 지역의 경우에는 그런 열악한 지역은 아니다. 그래서 주로 사람과 물건을 나르는 데 이러한 마차가 이용되고 있다. 무거운 짐을 운반한다든지 아니면 이사를 할 때도 마차를 이용해서 많이 하는 편이다. 마차의 경우 포장된 도로는 다니지 못하게 이 나라 교통법에서 통제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원체 많다 보니 사실 지방에서는 포장도로 및 비포장도로 구분 없이 운영 중이다. 이러한 마차도 다 면허를 부여해 관리가 되고 있다. 무작정 아무 말이나 마차로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이외에도 짐 운반에 도움을 주는 동물로는 나귀와 낙타가 있다. 나귀의 경우 물이 귀한 동네이다 보니 물을 나르는 데 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낙타의 경우 도로가 갖추어지지 않은 내륙 지역 물건 운반을 위해 사용된다.
에티오피아 지방의 도로는 늘 붐빈다. 아직 수도처럼 지방의 차량 보급률이 올라가 차들이 많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방도로는 기본적으로 보행자가 늘 있다. 도로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었고 아직도 에티오피아는 지방의 인구도 많다 보니 보행자가 많은 편이다. 게다가 그 보행자들이 이용하는 오토바이 택시들의 도로 점유율이 높다. 그 뿐만 아니라 소와 양과 염소가 있다. 축산업이 방목으로 이뤄지다 보니 도로에는 늘 소와 양과 염소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말과 나귀 그리고 가끔은 낙타도 있다. 그 속을 차가 다니는 것이다. 정말 에티오피아 지방도로는 수도에서 만나는 혼잡함과는 또 다른 혼잡함을 만나게 해준다. 하루 이틀이면 낭만이겠지만 살다 보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이게 바로 에티오피아 대중교통의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