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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한 Apr 09. 2023

[수수한그림일기]꽃과 나 사이에 있을 것

2023.4.8









우리 동네 벚꽃 핫스팟을 두고 이곳을 여유롭게 거닐었다.
"사람이 없으니까 좋은 거지?"라고 묻는 짝꿍의 말을 들으니
내 마음이 더 좋은 이유를 알 것 같아 끄덕였다.

꽃을 보러 간 것은 아니었는데
마침 꽃이 남아 있었고
황홀하게 아름다웠는데
사람은 적어서
떨어진 꽃잎까지도 귀하게 여기며 잔잔히 즐길 수 있었다.

감격을 하려면
꽃과 나 사이에 필요한 게 있다는 것을 알았다.
빈 공간.
그리고 적절한 적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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