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수한 Apr 13. 2023

[수수한그림일기]손바닥 위에 접시 속의 부엉이

2023.4.13

헤아려보니 5년은 족히 넘은 접시인데 참 자주 쓰고 내가 좋아하는 그릇이다.

마음에 드는 것이 많아 집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며 추려서 몇 개의 접시와 컵을 샀었다.

그다음 해에 더 사고 싶어서 다시 찾았지만 그 매장이 없어졌던가, 다른 매장을 찾았는데 원했던 디자인이 더는 없었던가 해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추종하는 물건이 아니라

내가 발견해서 들이고 오랫동안 곁에 두며 사용하는 물건들에게서 애틋함을 느낀다.

내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런 종류의 물건들이 하나, 둘 늘어간다.


유명한 빌보 접시와 컵도 물론 사랑하지만,

이 접시에서 느끼는 다른 차원의 애정이 있다.


손바닥만 한 작은 접시 속 그림을 옮겨 그리면서, 매일 보았지만 보지 못한 세계를 더듬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이 그릇을 아끼고 좋아할 것 같아.





매거진의 이전글 [수수한그림일기]나의 봄의 점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