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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한 Apr 17. 2023

[수수한그림일기]내 돈가스 취향

2023.4.15


입맛이 촌스러운 것인지 일식 돈가스보다 경양식 돈가스가 좋더라.

식전에 나오는 딱 오뚜기 수프에 후추를 팍팍 뿌려서.

수프는 양이 적어 감질나서 더 맛있는 것 같아.

왜 집에서 잔뜩 끓이면 그 맛이 나지 않는 걸까.

역시 오뚜기 수프가 아니라 다른 비결이 있는 걸까?


나는 창을 등지고 앉았는데 짝꿍이 감탄을 하며 어서 뒤를 보라기에 등을 돌렸다.

우리는 지금 보는 것이 눈인지 꽃잎인지 순간 분간이 안되어 멍하다가 그것이 비바람 속의 벚꽃비라는 것을 몇 초 뒤에 깨달았다.


담고 싶은 욕심에 카메라를 들었지만 꽃잎은 떨어졌고 찰나였다.

어차피 찍었어도 눈으로 보는 것만큼 담지 못했을 거야.

아직 떨어지지 않고 있다가 그 순간 우수수 떨어지는 꽃잎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네.

벚나무와 우리의 인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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