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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한 May 10. 2023

[수수한그림일기]책.나는 미니멀유목민입니다.

2023.5.9

나는 미니멀 유목민입니다_박건우>

깔끔한 방, 보기 좋은 수납, 잡지책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그런 미니멀리스트와 결이 다른 미니멀리즘.


여태까지 본 정리와 미니멀라이프 삶 중에서 극강의 미니멀리스트라 할 수 있었다.

내 기준으로 거의 무소유에 등극할만하다.


가방 하나에 모두 들어가는 짐, 그것이 그가 소유한 물건의 전부이기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어디로든 떠날 수 있다.

그래서 그냥 미니멀리스트가 아니라, 유목민이 붙는다. 미니멀 유목민.


읽으면서 내가 가진 한 품목의 물건의 수가 그가 가진 전체 물건의 수보다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진 양말의 수만 해도 그의 옷의 수를 훨씬 능가한다. 참고로 그의 양말은 한 켤레이다.


저자가 꼽는 미니멀 삶의 장점들을 읽고 있자니 부럽다. 부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책을 읽을수록 마음속에서 압도하고 있는 내 소유의 물건의 양이 부끄럽다.


그러나 나는 매일 옷과 액세서리를 바꾸고 화장을 하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인걸.

그래. 저자도 직업을 위한 물건들은 구비하고 있다고 했으니, 나도 직업을 위한 소유이고 소비이닷.

그런 의미에서 나는 플레어스커트와 반팔 티셔츠 몇 벌이 필요하다.

(도대체 책을 어떻게 읽은 거니.)


사진을 찍을 때도 한 장만 정성스럽게,

소비를 할 때는 경험에 비중을 두어,

음식도 소비도 환경을 생각하는 저자의 태도는 여러 모로 많은 생각을 들게 했다.

철학이 있는 미니멀리즘, 환영한다.


내 삶의 혁신적인 변화는 아니더라도,

반영하고 움직이고 싶다.

그는 그의 방식대로, 나는 나의 방식대로.

음식과 같이 소모되지 않고 남는 물건이면 더 여러 번 자신에게 묻기,

경험을 위한 소비이면 긍정하기.


나에게 경험이란 바로 만년필이 떠오르니.

난 자꾸 이렇게 내식대로 합리화만 해댄다.

미니멀리즘이 내게 가당 키나 한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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