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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한그림일기]작약의 속도

2023.5.12

by 수수한

지난주에 왔을 때는 흰 철쭉이 만발했는데 흰 철쭉은 어느새 그 자취를 감추었다.

아빠에게 블루베리꽃의 안부를 물으니 이미 져가고 있다고 하였다. 황급히 블루베리 곁으로 갔다. 올해의 마지막 보는 블루베리꽃일 테니.


어제저녁, 작약이 봉우리를 지었기에 반가워 찍어두었는데 오늘 아침 어느새 만개하였다.

어제 찍어두고 그려두지 않았더라면 그 모습을 잊었을 것 같다.


딸기꽃과 자두꽃이 피고 있고, 사과꽃은 아직이다.


저마다 부지런히 제 속도로 피고 지는 일일 뿐인데 나에게는 그 속도가 어찌나 빠르게 느껴지는지.

매일을 곁에 있다면 느끼지 못할 속도였을텐데 주말에 들러 보면서 알아챈다.

엄마 아빠의 새로운 집에서 나는 계절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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