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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한 May 12. 2023

[수수한그림일기]요가가 꼭 필요한 날이었어요.

2023.5.12

몸이 찌뿌둥한 날,

경박스럽지만 실제로 요가 선생님께 말할 때는 몸이 썩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날이라고 말한다.


이런 날일수록 요가를 하면서 마음속으로 되뇐다.

'아, 시원해. 너무나 시원해.'


뒤틀기를 할 때는 뼈 마디마디를 분리시켜 제자리를 찾아주는 기분이 든다.

어제가 그런 날이었다.


이런 날은 요가를 마치고 나서 꼭 선생님께 그 마음을 전한다.

오늘 너무 시원했어요.

오늘 요가가 꼭 필요했던 날이었어요. 등


내 마음에 진하게 감정이 올라올 때에는 되도록 그 마음을 말로 전하는 편이다.

감사하다는 짧은 말보다는 내 마음을 담은 다른 형태의 문장으로.

받아들이는 상대도 상투적인 표현과 다르게 느낀다는 것을 알기에.

지금 전하지 않으면 그 감정은 한 소끔 끓어올랐다가 금세 잦아들 것을 알기에.

그러나 전했을 때는 두고두고 나에게도 여운으로 남고 더 오래 기억될 것을 알기에.


그래서 내 마음이 좋아졌을 때, 많이 감사할 때, 감동받았을 때

처음 본 낯선 이에게라도 마음을 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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