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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한 May 14. 2023

[수수한그림일기]여름밤의 계획

2023.5.13

아침부터 해 지고 나서까지 자리를 옮겨가며 몇 차전 놀았던 어제였는데
순간의 감정이 가장 극치로 좋았던 순간은 바로 이 순간이었다.

공기를 심장까지 울리는 사운드 큰 음악으로 채우고
그 공기와 음악 사이로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선선한 바람이 흐르고
그 공기와 음악과 바람 사이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정답게 음식을 나누고
무엇보다 편의점까지 가서 공수해 온 캔맥주!

"지금 다른 테이블에 있는 사람이 나를 엄청 부러워할 거야. 저 사람은 어디서 맥주를 샀지? 하고."
나의 기지에 감탄하였으나
우리 뒤쪽에 나보다 윗길인 분이 있으셨으니 그분은 편의점 얼음컵까지 공수해 오셨다.
그리고 그의 표정은 그렇게 해맑을 수가 없었다네.

운전하느라 이 격한 기분을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한 가엾은 내 짝꿍
우리 꼭 이 여름이 가기 전에
노천에서, 이왕이면 쿵짝이는 bgm 있는 곳에서, 해가 저물어가는 그 시점부터 맥주합시다.
여름은 이제 시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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