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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한 May 15. 2023

[수수한그림일기]말의 가루

2023.5.14

아이들 어렸을 때 이렇게 매일 그리고 썼다면,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나만 보는 공간과 지면에 끄적이는 날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날이 더 많았다.

분명 그 당시에는 생생했을 텐데 어느새 가루가 되어 사라진 순간들이 허다하다.
특히 말의 분위기와 말투, 표정까지 붙잡고 싶은데 말의 가루는 그렇게 너그럽지 못하다.

아직 아이가 어리다면 기억하고 싶은 예쁜 말, 마주이야기를 꼭 어디엔가 남겨 놓으세요.
물론 그때의 나는 매일 쓰지 못했던 마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만.

순간순간 꼬마와의 대화가 꽤나 재미지다.
그림을 그리고 써두면 말의 가루는 조금은 너그러워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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