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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한 May 21. 2023

[수수한그림일기]안녕, 루피

2023.5.20

잘 버리지 못하는 엄마 때문인지 우리 꼬마들도 물건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출구 없는 입구이다.

하여 중간중간에 살살 꼬셔서 물어봐주어야한다.

"이거 버려도 돼?"

거의 대답은

"아니!안 돼!"이지만 드물게 긍정적인 대답을 얻을 때도 있다.

어제가 바로 그런 날.

무려 3개의 인형을 버려도 된다는 승인을 얻는 쾌거를!


오늘 일기를 쓰려고 버리기 전 루피에게 다가갔더니, 세상에 이런 해맑고 용서하는 미소의 표정이라니. 눈빛은 또 왜이리 반짝이는지.

갑자기 마음이 울렁였다.

우리 꼬마들이 못버리는 이유가 있네.

내 피야. 내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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