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에 54 다음이 56인 이유는 54까지 적고 나니 5월에 읽고 안 적은 책이 생각나서 5월 칸에 55를 적고 돌아왔다. 이러니 읽자마자 그때그때 적어야 하는데, 어쩔 때는 저 한 줄 적기 위한 노트 한 장과 펜의 무게가 무거워 미루다 보면 가물거리곤 한다. 읽자마자 폰 캘린더나 카톡 나에게 보내기에 책 제목과 완독을 적어두어야겠다.
독서목록을 보면 그즈음 삶이 좀 보인다. 책의 기록 권수가 형편없는 달은 살기 힘들었나 보다 싶고, 책 제목을 훑다 보면 내가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는지,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혹은 책으로부터 어떤 배움과 마음을 얻었는지 기억할 수 있다.
5월은 정리를 좀 하고 싶었던 모양이고 6월은 어떻게 사느냐를 생각하고 소설이란 예술의 세계에 발 디디고 싶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