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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한 Jul 10. 2023

[수수한그림일기]나에겐 그저 아휘와 보영

2023.7.9

요즘 양조위가 좋아 그가 나오는 영화를 하나씩 보고 있다.

왜 진즉에 보지 않았을까 싶은 한편, 지금 보아도 감각적이고 세련된 영상미와 음악에 감탄한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고.


양조위는 영화마다 역할들이 다 다른데, 어쩜 모든 영화에서 다 그 사람 자체로 되어있는지. 양조위 하면 바로 따르는 낱말은 눈빛인데 그럴 수밖에 없음에 격하게 동조한다.


계속 소리 지르면서도

음식을 만들어 주고, 손 아픈 보영을 위해 먹여주고, 침대를 내어주고, 침대의 이를 잡아주고, 종일 일하고 먹을 것 사다 주고, 자신이 아픈데도 보영을 위해 이불 뒤집어쓰고 음식을 만들고, 담배를 한 아름 사다 놓는, 목소리에 숨길 수 없는 사랑이 담긴 아휘.


철딱서니 없지만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던 보영.


녹음기를 부여잡고 흐느낀 아휘와

이불을 움켜쥐고 흐느낀 보영의 눈물 모두가 길게 여운으로 남는다.

나에게는 그들이 남자와 남자가 아니라 그저 아휘, 그저 보영으로 보였다.


이과수폭포가 나올 때 흐르던 음악이 있는데 정작 영화를 볼 때 선율이 반복되네 싶은 정도였는데, 다음날 간간이, 불쑥불쑥 그 음이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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