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한그림일기]듀공이 알려준 것

2022.09.01

by 수수한






책은 어메이징 하다.

이렇게 30년 여 년의 세월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이다.


나의 9살 때 지구상에 듀공이 훨씬 많았을 텐데

듀공의 존재를 알지 못한 채 어른이 되었다.

나의 꼬마는 9살 때부터 듀공을 아는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나는 모르고 내 꼬마가 알고 있는, 그러나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세계는 얼마만큼일까.


초록이를 기를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이제야 알아차린 것처럼.

만년필과 잉크의 세계에 이제 눈을 뜬 것처럼.

또 나는 어떤 세계에 눈을 뜨게 될까.


아, 어제 개시한 회색빛 잉크의 세계도

새로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