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한그림일기]오늘의 꼼수
2022.08.31
매우 못 그린 그림을 왼쪽에 그린다.
큰 꼬마가 정의한 '못 그릴수록 잘 그려 보이는 그림'인 컨투어링 드로잉으로 그린다.
마치 의도한 것 마냥.
그리고 그보다 조금만 더 정신 차린 그림을
오른쪽에 그린다.
오른쪽 페이지를 채워 나가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오른쪽의 그림을 시작으로 왼쪽에 그렸다면
매우 마음에 안 들었을 듯.
어깨가 한쪽으로 으쓱한 기이한 모양새라니.
내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
오늘의 꼼수였다.
나의 빈틈이
나의 마음을 괜찮게 만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