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수한 Oct 29. 2022

[수수한그림일기]Every person in NY

2022.09.14


요가 가기 전 도서관에 들렀는데 얼른 집에 가서 읽고 싶어 요가하는 내내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 책이다.


<Every person in new york>

'뉴욕의 모든 사람들'이라는 제목을 생각한 것은 2008년 초의 일. 뉴욕에 살면서 이 프로젝트를 위해 매일 그린 제이슨 폴란은 어느덧 3만 명이 넘는 사람을 그렸다고 여는 글에 썼다.

(지금은 더 많이 그렸겠지.)


표지에 그려진 느낌의 글이 400여 쪽에 빼곡하다.

작은 꼬마가 책을 보며 말했다. "하나로만 그렸네?" 여러 도구를 사용하지 않았다. 마치 검정 사인펜으로 쭉 그린 그림 같다.


단순화하여 그린 그림임에도

자전거 타는 사람이, 고단한 사람이, 약 올리는 사람이, 편안한 사람이, 무거운 것을 든 사람이 보인다. 그렇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림일기에 쓴 것처럼 글로 일러주지 않았는데  이 책의 그림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눈에 보이는 대로 완전히 똑같이 그린다고 잘 그린 그림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 내가 이 그림들을 보고 '선 좋다.' 하며 캬~~를 외칠 수 있었던 것은 작가가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프로젝트 초기의 그림을 스케치북에서 살펴보다가 기겁할 때가 있다. 나름 좋은 징조라고 여긴다.


최대한 정직하게 그리려 애썼다. 대다수의 그림은 종이가 아닌 사람을 보면서 그렸다.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꾸는 경우... 움직임을 속여 그릴 수 없었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팔이나 다리가 하나씩 더 있다.


그래. 내 그림일기도 나름 좋은 징조다.


부담 없이 팍팍 넘길만한 종이에 작가처럼 자주, 지금보다 더더욱 자유로운 선을 끄적여볼까 하는 마음이 생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