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한그림일기]Jason Polan

2022.09.15

책에 대한 정보는 되도록 읽기 전에는 찾아보지 않는 편이다.

스포가 될 위험도 있고,

타인의 감상이 끼어들어 무엇이 진짜 내 감상인지 헷갈리는 위험을 배제하기 위해서이다.

반면 책을 읽고 내 감상을 정리하고 난 뒤에는 다른 이의 감상이나 책의 정보를 찾아보곤 한다.

어제 피드를 올리고 jason polan을 검색해보고 너무 슬퍼졌다. 2020년 서른일곱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그.

뉴욕의 모든 사람을 그리고 싶다는 그의 프로젝트는 거기에서 멈추었다.

<every person in new york> 책

여는 글 마지막 부분에 이렇게 적혀있다.

이 그림 안에 책을 읽는 당신이 담겨있기를 바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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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세상이 떠난 뒤

뉴욕으로부터 아주 먼 곳에 사는

끄적이기는 좋아하지만

사람 그리는 것은 무서워하는 한 여자가

당신의 그림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기에

당신 그림 안에 내가 담기진 못했지만

내 그림 안에 당신을 그립니다.

당신의 그림에서 배운 대로.

용기를 가지고.

이 그림을 보고 당신이 기겁을 하더라도

당신 말대로 '나름 좋은 징조'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