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을 채우기
마시며 기뻐하는 삶
나는 예전부터 커피에 관심이 많았다, 먼 과거라기보다 2017년 1년간 호주 퍼스로 워킹 홀리데이에 다녀온 이후 부쩍 좋아했다.
산미가 있는 커피를 호주에서 처음 접한 이후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에티오피아 커피로 시작하면 좀 더 의미 있는 날이 되었던 것 같다.
요즘 내 하루도 그렇다, 아이덴티티 커피랩에서 나온 머그잔에 얼음을 가득 쏟아붓고, 핸드 드립으로 에티오피아 내추럴이나 워시드 커피를 갈아 부어 마시면 시간은 다소 느릿하게 지나간다.
뜨거운 커피가 차가운 얼음 사이에 틈을 만들고 얼음과 얼음 사이를 테트리스처럼 지워내면 이내 맑고 투명한 소리를 내면서 잔이 흔들린다. 별거 아닌 과정에서 밀린 과제처럼 보냈던 하루에 여백이 생기고 한숨을 옅게 뱉어낸다.
처음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 마셨을 때 커피 노트에 적힌 과일향보단 마감 시간에 짜증이 난 바리스타가 내린 커피 맛만 났는데 요즘 부단히 노력하고 시간을 지켜 내려보니 가볍고 달콤한 과일의 향이 나는 게 신기하다.
그 이후로 친구들과 여행을 갈 땐 종종 직접 핸드드립을 내려 커피를 챙겼다, 덕분에 여행 내 맛있는 커피 찾기 가이드 역할도 자연스럽게 내 몫이 되었다.
생각보다 기분이 좋아지는 과정은 간단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