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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Apr 23. 2019

느리게 대신 깊게 읽기

"슬로리딩, 생각을 키우는 힘" 독후감

처음에는 책 제목만을 보고 책을 느리게 읽는 것이 슬로리딩이라 생각되었다. 

한 권을 2시간이면 후딱 해치우는 나에게 그리고 생각을 조금 키웠으면 하는 아이들을 위해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 내용을 읽고 보니 슬로리딩이니 느리게 읽는 만독이 아닌 깊게 읽는 심독에 더 가까웠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보통 책 한 권을 보고 나서 다시 펴지 않는 편이다. 새로운 책이 주는 흥미감이라고 해야 할까? 신성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권수 위주의 독서를 하다 보니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다. 

다만 나는 이런 책을 읽어봤다는 지적 위안 수준에 불과한 독서를 하고 있었다. 


심독에 한 가지를 실험해 보았다. 최근에 몽실 언니라는 책을 읽었다. 몽실 언니는 슬로리딩 마지막 부록에 나오는 5~6학년 추천 도서이기도 했다.

둘째는 4번 정도 읽었고, 첫째와 나는 2번 정도씩 읽은 상태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책의 내용을 퀴즈로 냈다. 

"몽실이는 왜 다리를 절게 되었을까요?"

"살강 댁은 누구일까요?"

"몽실이는 몇 살이었을까요?"

이런 식으로 책 내용을 바탕으로 알 수 있는 부분들을 맞추는 퀴즈를 냈다. 


그다음으로는 중심인물을 기준으로 가계도를 그려보기로 했다. 책에는 부분의 관계만 나와있을 뿐 전체적인 가계도 그림은 없었다. 그래서 둘째 아이가 자기가 직접 가계도를 그려보겠다고 했다.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가계도를 그려놓고 보니 전체적인 인물의 구도와 관계를 조금 더 알 수 있었다. 

가계도를 다 그리고 나더니 다른 종이를 한 장 꺼내왔다. 

그러더니 우리 집 가계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아빠 가족관계, 엄마 가족관계 나이 등등 양가 친척을 모두 그리기 시작했다.

인적사항이 너무 많이 나와서 제목만


다음번에는 몽실 언니에 나오는 마을을 지도로 그려보고 관련 역사적인 사실도 함께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렇게 처음에는 책 읽기로 시작한 것이 자연스럽게 여러 분야의 공부로 이어졌다.

내용 이해 - 퀴즈

단어 습득 - 모르는 단어 찾기

지리 공부 - 해당되는 마을 찾아보고 그림으로 그려보기

사회 공부 - 역사적 사실 검색해 보기

발표 연습 - 성독을 통한 가족 앞에서 책 읽기

슬로리딩은 이렇게 책 한 권으로 국어부터 시작해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는 파생 독서를 말하는 것이었다.


https://brunch.co.kr/@hermite236/1015

나 역시도 아이들에게 말로만 슬로 리딩을 말하지 않고 여러 가지로 해 보고 있다.

첫 번째 영어 책을 읽고 나서 책을 독후감 써보고, 

두 번째 모르는 단어를 찾아서 단어를 외우고, 

세 번째 책에 언급된 책들을 찾아서 관련 내용을 찾아본 다음

네 번째 내가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최종적으로 완성된 독후감을 쓴 다음

마지막으로 원문인 영어로 독후감을 써 볼 생각이다. 


일단 첫 번째 단계는 시작했는데 다음 단계는 언제쯤 마감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다만 내가 이렇게 책을 읽는다면 아이들도 나를 따라서 깊이 있는 독서를 하지 않을까? 

"Make Time" Book을 꺼내어 단어 공부를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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