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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Apr 24. 2019

이상적인 나를 말했다.

허풍과 진실 사이

지인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아침 활동 이야기가 나왔고 내 기상 시간에 대해서도 말하게 되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30분 정도 운동을 합니다. 맑은 정신으로 어제 했던 생각과 운동 중에 생각한 메모로 한 시간 글을 씁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 시간은 책을 읽은 후 7시에 출근 준비를 합니다."

물론 이것이 매일 일어나는 일은 아니기에 단서를 하나 달았다.

"매일은 아니고 가끔이요."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나의 모습을 말했다.

그 말은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다시 나의 귀로 들어왔다.

내가 뱉은 말을 지킨다면 그것은 진실이 되는 것이지만 지키지만 못한다면 허풍이 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뇌의 인지부조화를 이용했다.

내가 말한 것이 진실이 되도록 내 몸을 움직여야 했다.

나라는 사람이 정말 저런 사람이라는 것을 입증하려면 4시에 일어나고 글을 쓰고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건설적인 사람이 되려고 타인에게 떠벌리는 말들로 인해 나는 이상적인 모습에 수렴해 가고 있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성공이 쌓이면 긍정의 되먹임이 일어나서 조금씩 조금씩 하기가 쉬워진다.

물론 모든 날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어제만 보아도 알람에 맞춰 겨우 6시에 일어났고 제대로 된 글 하나 써내지 못했다. 어제는 미리 저장해 두었던 글을 발행했다. 책 한쪽도 읽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어제 다른 이에게 말한 것 때문인지 아침 4시에 일어나서 40분 운동을 하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아마도 남은 한 시간 동안 독서도 끝낼 수 있을 듯 생각된다.


자꾸 남과 비교하려는 나에게 나는 한 마디 건넨다.

"어리석은 사람은 남을 생각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어제의 나를 되돌아본다."

Don't try to be someone else, but become your most special 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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