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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y 07. 2019

영어책 읽기에 실패한 몇 가지 이유

읽다만 영어책을 돌아보며

그동안 읽다만 책을 찾아보니 영어책을 읽으려고 여러 번 시도했다가 멈춘 책이 몇 권 있었다.

늘 번역서만 읽다 보니 원서의 내용은 무엇인지 궁금한 적이 많았다.

한글 독서를 넘어 영어 원서를 읽어야겠다고 생각은 여러 번 했었다.

그렇게 재미와 함께 학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과욕이었을까?

번번이 영어책 선택은 실패했고 책상 앞에는 영어책이 쌓여만 갔다.

[흥미와 단어 난이도는 개인적인 평임을 밝힙니다.]


1. The firm    [분야 : 소설, 흥미 : 없음, 단어 난이도 : 어려움]

존 그리샴의 소설 [The firm]을 처음 골랐다. 소설 분야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베스트셀러라는 이야기에 덜컥 사버렸다. 개인적으로 법률 분야로 진출하고 싶었다. 그것도 우리나라가 아닌 해외 법률 분야였다. 그래서 나중에 법률 분야로 진출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샀다. 하지만 내가 전공한 회계도 아닌 낯선 분야인 법률에,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소설 파트를 골랐으니 재미는 전혀 없었다. 물론 학습으로 다가갔으면 진도가 나갔겠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상황도 아니었기에 책을 읽을만한 유인이 없었다.

[배경지식이 있는 분야를 골라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한국어라고 하더라도 사람마다 알고 있는 분야가 다르다. 즉 사람마다 특정 분야의 단어를 많이 알고 있다. 예를 들어 나의 경우 이전 가격, 조세조약, 과세표준, 정상 가격 등 세무와 관련된 단어들이 익숙하다. 배경지식이 없는 일반 회사에 다니는 친구에게 이런 단어들이 많이 적힌 문서를 내민다면 물론 글자는 읽을 수 있지만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영어 역시도 내가 가지고 있는 단어의 분야가 있다. 관심 있게 보고 있는 분야의 단어를 상대적으로 많이 알 수밖에 없다.


영어책이라고 할지라도 자기가 잘 알고 있는 분야를 고른다.

그렇지 않은 분야를 고르면 나처럼 처음 3쪽만 읽고 책장에 고이 모셔져 있는 영어책을 보게 될 것이다.


2. Just Enough [분야 : 실용, 흥미 : 약간, 단어 난이도 : 보통]

내가 관심 있는 행복에 관한 분야에 관한 책이었다. 책 내용에 대한 호기심은 어느 정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 단어 수준도 많이 부족한 편인 데다가 글에서 흥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딱딱한 연구보고서를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자꾸 하품이 났다. 책 내용이 빽빽이 들어 있고 그림은 하나도 보이지 않아 무미건조한 느낌이었다.


영어 독서의 재미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3. Kiss me first [분야 : 소설, 흥미 : 약간, 단어 난이도 : 약간 높음]

중고 책방에서 싸길래 한 권 집었다. 싸다고 사면 낭패라는 사실을 3페이지를 넘어가며 깨달았다. 나는 소설 분야를 좋아하지 않았다. 게다가 단어에 대한 이해도도 낮으니 10페이지 정도 읽다가 덮게 되었다. 두꺼운 소설책은 책장의 장식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고른다.


4. The people who met in the heaven [분야 : 소설, 흥미 : 보통, 단어 난이도 : 보통]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을 썼던 저자 미치 앨봄의 책이다.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이라는 책이다. 한글로 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조금 이해가 쉬웠을 텐데 한글로 된 책은 아직 읽지 못했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소설 분야인데 단어도 어려웠다. 대충 무슨 내용인지는 알겠는데 모르는 단어가 많이 나오니 이야기의 재미가 반감되었다.

자신에게 맞는 단어 수준의 책을 읽어야 함을 깨달았다. 유명한 저자의 책이라고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가 5개 미만인 수준의 책을 고른다.


5. It's not how good you are, it's how good you want to be. [분야 : 자기 계발, 흥미 : 보통, 단어 난이도 :보통]

자기 계발에 관한 분야라서 읽기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베스트셀러라고 되어 있기에 괜찮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건 영어 독자의 기준으로 보였다. 모르는 단어도 한 페이지에 1,2 단어에 불과했다. 단어가 어렵지는 않았지만 너무 짧은 문장이라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영어 구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였는지 문장이 짧아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조금 있었다.

결정적인 실수 때문에 이 책은 멈추게 되었다. 매일 1쪽씩 필사를 하며 읽었더니 독서가 재미가 아닌 부담이 되었다. 결국 40페이지 정도 읽다가 멈추게 되었다.

https://brunch.co.kr/@hermite236/557


필사는 본인에게 의미 있는 문장만 짧게 쓰자. 


6. Make Time [분야 : 자기 계발, 흥미 : 높음, 단어 난이도 : 쉬움]

https://brunch.co.kr/@hermite236/1015

내가 좋아하는 자기 계발 분야의 책이었다. 모르는 단어도 한 페이지에 5개 이내의 수준이었다. 중간중간 그림도 들어가 있어서 읽는데 큰 부담이 없었다. 그렇게 5권 만에 처음으로 완독 한 영어책이 되었다.


 


한글책을 고르는 것도 힘든데 영어책을 고르는 것은 더 힘이 든다. 하지만 지식의 습득과 영어 공부가 주는 재미를 느끼는데 영어 독서만 한 것도 없어 보인다. 앞으로도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고 영어책 읽기를 늘려가는 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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