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는 인생
사무실에 근무하던 외국인 직원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오늘이 마지막 근무일이라기에 잘 가라는 인사를 했다. 그 직원이 떠나며 내게 남긴 마지막 한 마디가 기억에 남았다.
I’ll keep your post card.
잠시 무슨 엽서인가 기억을 떠올렸다.
작년 연말 행사에서 직원들에게 엽서 한 장씩을 돌렸던 일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이번에 떠나는 그 직원도 그 자리에 있었다.
공동으로 하는 일을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옆 사무실에서 근무한 직원이기에 얼굴만 알았다.
나는 그리 거창한 물건도 아니고 인사말도 적지 못한 엽서 한 장이라 직원들에게 주면서도 아쉬움이 남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 회사를 떠나며 가는 그 직원에게는 엽서 한 장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나 보다.
지난번에 엽서를 줬을 때도 연신 Thank you라는 인사를 건네며 고마워했었다.
그림을 그릴 때마다 나의 미천한 실력에 좌절한다.
하지만 내 그림에 위안을 얻는다는 말을 듣거나 그 그림으로 만든 엽서를 받고 행복해하는 다른 이들의 모습을 보며 힘들지만 그림을 계속해 나갈 동력을 얻는다.
부디 나와 함께한 이들에게 나라는 사람과 같이 있었던 시간이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기를 고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