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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Aug 25. 2022

서투른 목수가 연장을 탓하다

12색, 24색, 36색, 72색 색연필 이야기


  그림을 시작했던 초기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진 색연필이 부족해서 그림을 잘 못 그리는 것 아닐까?’

12색 색연필

아이들에 학교에 다니며 쓰는 색연필이다.

주요 색깔 외에는 색이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휴대하기가 편해서 밖에서 그릴 때는 나도 이 색연필을 들고 다닌다.


24색 색연필

12색 보다는 조금 더 다양하지만 부족한 색깔이 많다. 확실히 12색에서 갖지 못한 색들이 있다보니 표현이 자연스러워진다.


36색 색연필

그림 수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마련한 색연필이다

색상표를 만드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눈에 보이는 색깔과 실제 종이에 발라진 색깔은 다르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색보다는 종이에 그려진 색을 보고 색연필을 선택한다.


72색 색연필

색연필 양이 많아서 다양한 색을 표현할 수 있다.

특히나 피부색을 칠할 때 유용하다.

하지만 무게가 만만치 않다. 그리고 공간도 많이 차지한다. 구석에 있다가 가끔씩 쓰게 된다.




색연필 색깔이 많으면 훨씬 더 그림을 잘 표현할 줄 알았다.

하지만 72색의 색연필을 가져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니 24색이나 큰 차이가 없었다.

가진 자원을 탓하기 보다는 제대로 쓰지 못한 나의 탓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예전 how to think라는 책을 보며

지능에 대해 생각해  적이 있다.

결국 지능이란 자동차와 같이 그 지능을 사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효율적이느냐의 차이가 아닐까라고 생각했었다. 색연필 색깔 숫자(자원)을 탓할 것이 아니라 제한된 자원 속에서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을지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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