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를 타고 가는데 맞은편 아저씨가 연신 셔터를 누르고 동영상을 찍는다.
아마도 멋진 풍광을 담고 싶어 사진을 찍고
바람과 파도의 소리와 지나가는 모습을 찍기 위해 동영상을 녹화하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동영상에 사진과 소리는 담을 수 있지만
나를 스치는 바람의 촉감
짭조름한 바다 내음
그리고 함께한 사람과의 교감은
동영상으로 담을 수 없었다.
나는 카메라의 동영상 대신
나의 눈과 가슴에 집중하였다.
피부와 코로 순간의 즐거움을
최대한 느끼고자 했다.
그건 동영상으로도 기록할 수 없는
인생에 단 한 번뿐인 순간이니까.
다만 머리의 망각을 대비해
그 순간을 기억할 수 있는 단서가 될만한
사진 몇 장을 남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