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예술가 정해인 Oct 14. 2019

시간이라는 치유제

태풍 때문에 머리숱을 잃어버린 나무들 보았다.

풍성했던 긴 머리를 부득이한 이유로 갑자기 자른 사람처럼 왠지 서글펐다.


어느덧 1년이 지나 다시 그 자리를 보았다.

잘려나갔던 가지와 잎들은 어느새 모두 제자리를 찾았다.

오히려 태풍이 지나가기 이전보다 더 크게 자란 느낌이었다.

나무는 태풍이 와서 자신의 많은 부분을 빼앗아 갔지만 불평불만 한마디 없이 서 있으며 그저 묵묵히 잎과 가지를 키웠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려움에 부딪히면 그저 한 걸음만 더 내딛으면 된다는 걸 나무가 자신의 가지와 잎으로 몸소 보여주고 있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고

떨어지면 다시 도전하고

잃어버렸다면 다시 모으면 될 일인데

한 순간에 모든 걸 다시 회복하려는 욕심이 사람을 괴롭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한 잎 한 잎 자라는 데 시간이 걸리듯 나의 고민도 차근차근 노력하다 보면 끝이 보이겠지.

매거진의 이전글 동영상으로 담을 수 없는 것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