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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ul 19. 2019

걸음걸이라는 또 다른 지문

길을 걸으며 다른 사람들의 걸음걸이를 보았다.

빨리 걷는 사람, 천천히 걷는 사람, 뛰는 사람

누군가의 부축을 받으며 걷는 이도 있고 지팡이를 잡고 천천히 걷는 사람도 있다.

어떤 이는 직장으로 어떤 사람은 집으로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서 걷는 다양한 사람들이 보인다.


사람들의 걸음걸이를 보다 보니 모두 다 다른 특징을 갖고 있었다.

지문이 모두 다 다르듯 걸음걸이 역시 똑같은 모습이 하나도 없다.

걸음걸이마다 다른 느낌을 받는다.


급히 어디론가 가야 하는 바쁨,

조금은 느긋하게 주위를 즐기며 가는 여유,

무슨 잘못인지 축 처진 어깨에서 느껴지는 후회,

멍하니 몸이 힘이 하나도 없는 걸음에서의 한탄,

연인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내뿜는 즐거움


그렇게 사람들의 걸음걸이를 보고 있노라면 한 편의 팬터마임 연극을 보는 듯하다.

그들은 아무런 말도 하고 있지 않지만 그 걸음걸이에서 그 사람의 감정이 묻어난다.

사람들은 몸짓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문득 내 걸음걸이에는 어떤 생각이 담겨 있을까?

내 걸음에서는 어떤 느낌이 날까? 궁금했다.

’ 고개를 당기고 어깨는 펴고 발은 반듯하게’라는 생각으로 걷고 있지만 시시각각 내 생각이 걸음에 묻어나는 것은 아닐까?

다른 이의 걸음을 보며 내 걸음걸이의 감정을 떠올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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