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손목에 동그란 반원이 생겨났다.
나도 모르는 사이 모기가 물고 간 자국이다.
모기의 흔적을 보고 나니 가려움이 더 심하게 느껴진다.
모기에게 더 물리지 않기 위해
가방 속에 든 모기 기피제를 꺼낸다.
팔다리가 흠뻑 젖을 만큼 뿌렸다.
이제는 모기에게서 해방이겠지?
문득 모기 기피제 같은
나쁜 사람 기피제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나에게
상처 주는 사람
사기 치는 사람
피해 주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뿌릴 수 있는 나쁜 사람 기피제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모기에게 물리고 난 가려움에서
마음에 상처를 준 사람을 떠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