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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Aug 02. 2019

천 편의 글을 넘어서며

꾸준히 그리고 제대로

브런치를 시작한 지 3년이 조금 넘었다.

한 편, 두 편 글이 쌓여 백 편이 되더니

또 몇 해가 지나 어느덧 천 편의 글이 되었다.

천 편의 글을 잘행하다.

천 번째 글을 보며

과거의 글들을 다시 되돌아보다.


https://brunch.co.kr/@hermite236/3

15.10.05

브런치를 시작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았을 때다.

제일 처음 쓴 글을 보니 부족함 투성이다.

그저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대로, 손이 가는 대로 적었다.


https://brunch.co.kr/@hermite236/100

16.05.03

100번째 글은 그림일기였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아직 1년이 되지 않았을 무렵이었다.

지하철에서 사람들의 모습을 그렸었다.

끊어진 마디마디의 단어들을 보며 글이라기보다는 일기에 가까운 글이었다.


https://brunch.co.kr/@hermite236/500

18.06.27

500번째 글 역시 그림이었다.

아내와의 싸움에 머리가 복잡한 때였다.

과거를 돌이켜 보며 노트에 그림을 그려나갔다.

지금이나 그때나 그림 실력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언제나 제대로 된 글과 그림을 그리려나?


https://brunch.co.kr/@hermite236/1140

19.08.01

정확히 천 편째는 아니다.

아직 미발행한 111편의 글이 남아 있고

29편의 글은 삭제했다.

그래서 1140번째 글이 천 번째 발행 글이 되었다.

이제는 의식적으로 글을 쓰지 않고

그냥 시간이 나면 틈이 나는 대로

생각나는 무언가를 끄적인다.


돌이켜보니 작년과 올해 들어 많은 양을 쏟아냈다.

나의 과오들을 이렇게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정말 잘하는 일인지 모르겠다.

체인지 그라운드의 신박사님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잘 해내기 위해서 필요한 두 단어가 있다.

꾸준히 그리고 제대로

나는 이 두 단어를 잘 지키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2천 편의 글을 쓰고 나면 조금 더 괜찮아진 나를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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