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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Oct 17. 2019

어떻게 하면 노트를 더 잘 쓸 수 있을까?

[노트 지능] 아이작 유

https://brunch.co.kr/@isaacyouspace/127#comment

  아이작 유 작가님의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저자의 친필 싸인이 들어간 책을 받았다. 책을 받고 나서 단숨에 읽을 만큼 내용은 눈에 잘 들어왔다.

  하지만 막상 독후감을 쓰려니 나 자신이 이율배반적인 사람처럼 느껴졌다. 분명 노트를 쓰는 것이 중요하고 이렇게 그림 형태의 스케치 노트로 쓰는 것이 좋지만 잘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케치 노트가 잘 써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참을 고민해 보았다.

  그렇게 오랜 시간 끝에 내린 결론은 이것이었다.

독서 노트에 적은 나의 생각들

  책으로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1단계라면 머릿속에 그것을 넣는 것이 2단계 그리고 그것을 자유롭게 인출해서 사용하는 것이 3단계였다. 하지만 나의 독서로는 1단계에서 2단계로 가는 도중에 멈춘 느낌이 들었다. 그 이유는 3가지의 벽이었다.


  막막함, 불편함 그리고 불완전함이었다.

  첫째, 노트를 써 내려가면서 노트 지능에서 읽었던 내용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막막했다. 저자 분이 분명 예시를 들어서 설명해주셨지만 막상 나의 현실에는 잘 적용이 되지 않았다.

  둘째, 그동안 그저 문자 형태로 글을 쓰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데 쉽사리 도형을 통해 무언가를 나타내는 것은 불편했다. 나는 익숙해진 관성에 따라 계속 활자화된 형태로 노트를 써 내려갔다.

  셋째, 저자분이 그린 그림은 괜찮아 보이는데 내가 그린 그림은 너무 이상해 보였다. 그림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다 보니 내가 그린 그림은 너무 하찮아 보였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일단 따라 그려 보는 것이었다. 내가 스케치를 배우던 기억을 떠올려보았다. 다른 이의 그림을 무던히도 따라 그리다 보니 어느 정도 내 손에 감각이 익었고 그 감각을 바탕으로 응용이 가능했다.

  쉽게 이야기해서 어느 정도 걸음마가 되는 아이가 조금씩 혼자서 걷는다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노트 쓰기에 있어서는 걸음마도 하기 전에 뛰려고 한 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며칠 동안 계속 그림을 따라 그려 보았다.

 물론 저자분의 그림처럼 완벽하게 재현이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뇌가 아닌 손으로 그림을 익혀나갔다.

  아직 사람을 그리는 것은 익숙하지 않다. 저자 분도 인물 스케치 특강을 들으셨다던데 나도 인물 스케치 수업을 한 번 들어야 하나 고민이 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며, 돈도 많이 주고 수평적 조직 문화가 모두 있는 직장은 없다는 슬픈 현실.


  노트 지능을 보며 아직 나의 노트에는 진화가 많이 필요함을 느꼈다. 노트를 쓸 때마다 문자가 아닌 도형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어떻게 나타낼 수 있을지 더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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