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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r 28. 2020

당신이 동물이라면 사냥을 찬성할까?

The magic finger

  한 소녀 옆 집에 그렉 씨네 가족이 삽니다. 필립과 윌리엄이라는 두 아들도 함께 살지요. 나는 올해 8살 소녀예요. 필립과 동갑이죠.

  그렉씨네 가족은 사냥을 좋아해요. 주말이면 동물과 새들을 잡으러 총을 가지고 나가지요. 심지어 막내 필립조차 자기 총이 있어요.

  하지만 난 이런 그렉씨네를 이해할 수 없어요. 그들은 재미로 동물을 죽이기 때문이죠. 몇 번이나 이야기했지만 그렉 씨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아요.

 그래서 나는 그렉씨 가족 모두에게 마법의 손가락을 이용해서 주문을 걸었어요. 그 자리에 없던 그렉네 아주머니까지 포함해서요.

스케치

  사실 마법 손가락 이야기는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어요. 오직 한 사람 윈터 담임 선생님에게만 사용하였죠.

  어느 날 윈터 선생님이 고양이의 철자를 물어봤죠. 나는 당당히 kat라고 했지만 선생님은 내게 멍청하다며 구석에 가서 서 있으라 이야기했어요.

  나는 화가 나서 마법 손가락을 원터 담임 선생님에게 사용했어요.

  그러자 담임 선생님 얼굴에서 수염이 자라더니 엉덩이에 고양이 꼬리가 자라나는 게 아니겠어요?

  


  사실 마법 손가락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 수 없어요. 그저 내가 몹시 화가 나면 마법 손가락이 움직일 뿐이죠.

  내가 마법을 건 날 그렉씨네 가족은 사냥을 갔어요. 그들은 무려 16마리의 오리를 잡았어요. 4마리를 놓쳐서 다시 총을 쏘았지만 잡을 수 없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4마리의 오리는 도망가지 않고 계속 주위를 돌았어요. 날이 어두워져 그렉씨는 집으로 올 수밖에 없었죠. 집에 돌아온 뒤에도 그 오리들은 계속 집 주위를 돌았어요.


  다음날 그렉씨네 가족에게는 신기한 일이 생겼죠. 그들의 팔 대신 날개가 생겼어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였죠. 그렉씨네 가족은 창밖으로 날아다니며 나는 기쁨을 느꼈죠.

  그런데 어제 그 야생 오리들이 사람 키만큼 커져서 그렉씨네 집에 들어가고 있었어요. 그리고는 문을 닫아 버렸죠. 그렉씨네 가족은 어쩔 수 없이 집 밖에 둥지를 만들어야 해서 작은 나뭇가지들을 입으로 물어다가 작은 둥지를 만들어서 겨우 쉴 수 있었죠.

다음날 그렉씨네 둥지로 오리들이 찾아왔어요. 자신들이 사용하던 그 총을 들고 말이죠. 제발 쏘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죠. 하지만 오리들은 이렇게 말하죠. “당신들은 항상 우리를 쐈잖아요. “

그렉씨는 이렇게 말해요.

“똑같지 않아요. 우리는 오리를 쏘는 일이 허용이 되었어요”

그러자 오리는 이렇게 말하죠.

“누가 당신에게 허락을 했나요?”

“우리는 서로에게 허락을 했어요” 그렉씨가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오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좋아요. 이제부터 우리는 서로를 쏘는 것을 허락하죠.”

 그렉씨네 아주머니는 제발 우리 아이들만은 쏘지 말아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어제 당신이 쏜 여섯 마리의 새들은 우리 아이들이었어요.”

  그렉씨는 앞으로 반성하겠다며 제발 쏘지 말아 달라고 애원합니다. 새는 물론 동물도 쏘지 않겠다고 하지요. 물론 총은 다 부숴버리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렉씨네 가족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고 총은 모두 부숴버립니다. 윌리엄과 필립은 새들에게 먹이를 주네요.

  그런데 어디선가 총소리가 들리네요. 쿠퍼 씨와 그이 세 아이들이에요. 갑자기 화가 나는군요. 나는 쿠퍼 씨를 찾으러 갑니다.


  50페이지도 안 되는 작은 책인데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과연 우리에게 동물을 죽일 면허가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볼일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허가를 한 것이지 동물의 의사는 물어본 적 없다. 다만 우리들의 필요에 따라 그런 것일 뿐.

  문득 어떤 일이든 역지사지의 입장이라면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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