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중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 나오는 그림을 따라 그려보았다.
Keep your feet grounded so firmly on earth
that it’s like you have four legs, instead of two
But you must stop looking at the world through your head.
You must look through your heart
instead that way, you will know God.
네 발로 걷듯 안정감 있게 살아.
세상을 바라볼 때는
머리로 계산하지 말고
가슴으로 느껴야
신의 이치를 깨달아.
머리로는 여러 아우성이 들린다. 이런 황금 같은 시간에 무슨 그림이니? 이 정도 실력으로는 형편없어! 좌우 대칭도 안 맞고 찌그러지고 어디다 내어 놓을 만한 그림이니?
그런데 그냥 마음에서 내는 소리를 들어보기로 했다. 아니 심장이 내는 소리를 들어보기로 했다.
‘그리니까 재밌다.’ 그냥 그거면 충분했다. 2020년이 끝나가는 유일한 내 인생의 한 순간에 무언가 하나를 남겼고 누군가를 위해 그리고 있다면 그런 이유로 충분했다.
나의 그림만큼이나 내 삶도 거창하지도 대단하지도 휘황찬란하지도 않다. 하지만 유난히 힘든 한 해를 잘 버티고 견뎌내기만 했음에 위로받을 자격은 충분하다.
고생한 나를 위해 한 마디 적어본다.
“그래. 여기까지 잘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