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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y 13. 2020

너는 여전히 특별하단다

[너는 여전히 특별하단다 2] 맥스 루케이도

  더 많은 은행 잔고, 더 비싼 옷, 더 고급스러운 자동차.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느덧 더 크고, 더 좋고, 더 많은 것이 사람의 특별함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도 사회와 친구들, TV를 통해 매일 듣게 되는 메시지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과연 그것은 진실일까요? 사랑스러운 나무 사람 펀치넬로의 이야기는 그 물음에 대한 깊은 영혼의 울림이 있는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목수 엘리가 만든 목각 인형들이 마을에 살고 있었습니다. 펀치넬로라는 인형도 그 마을에 살았지요. 터크라는 인형이 새 상자를 사서 주위에 자랑을 하기 시작합니다. 주위에 있는 다른 인형들도 새 상자를 사기 시작하죠. 그러자 처음 시작했던 터크 역시 공을 새로 사게 됩니다. 그렇게 모두가 공과 상자를 더 사기 위해 서로 경쟁하게 됩니다.


  "많이 가지면 훌륭한 인형이고, 적게 가지면 하찮은 인형이다."

상자와 공에 빠져 버린 인형들


  상자나 공을 가지고 있지 않던 펀치넬로는 다른 인형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주머니를 털어 작은 상자 한 개를 삽니다. 펀치넬로는 더 많은 상자를 사기 위해 책도 팝니다. 밤새워 일을 해서 또 하나의 상자를 삽니다.  밤새워 일을 하니 침대도 필요 없을 거라는 생각에 침대도 팝니다.


  그런데 갑자기 규칙이 바뀝니다. 상자도 많고 특별한 공도 많이 가지고 있던 시장 부인이 상자 위에 올라가서는 본인이 가장 높다고 외치죠. 이제 인형들은 집 위와 같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상자와 공을 가지고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러다 인형들은 마을 뒤편에 있는 높은 봉우리로 달려갑니다. 참 어리석은 경주가 되었죠. 펀치넬로도 인형들의 뒤를 따라서 달립니다. 펀치넬로가 한참을 달리다가 넘어져서 다른 곳으로 떨어지게 되었는데 그곳은 바로 자신을 만들어준 목수 엘리의 작업장이었죠.


  엘리가 펀치넬로에게 묻죠.

  "상자와 공은 좋은 거니?"

  그러자 펀치넬로는 이렇게 답합니다.

  "많이 갖고 있을 때 드는 느낌이 좋아요. 중요한 인형이 된 느낌이에요."


  그러자 다시 엘리가 이렇게 묻죠.

  "다른 인형들과 똑같이 생각하는구나.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더 훌륭해지고 더 행복해진다고."

  엘리는 펀치넬로를 데리고 경주하는 마을 인형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저들이 행복하거나 훌륭해 보이니?"

  그러자 펀치넬로는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라고 대답합니다.


  엘리는 펀치넬로에게

  "네가 상자와 공을 얻기 위해 무엇을 대가로 치렀는지 기억하고 있니?"라고 묻자

  펀치넬로는

  "제 책과 침대, 돈 그리고 집이요"라고 답하죠.


  그러자 엘리는

  "나의 어린 친구야. 너는 그보다 훨씬 많은 대가를 치렀단다."

  펀치넬로는 엘리의 말을 들으며 자신이 무엇을 더 팔았는지 생각했습니다.


  "너는 행복을 대가로 치른 거란다. 생각해 보렴. 너는 그동안 전혀 행복하지 않았어. 그렇지 않니? 또 너는 친구들도 잃었어. 무엇보다도 믿음을 잃었지. 너는 내가 너를 행복하게 살도록 만들었다는 것을 믿지 못했어. 대신 넌 이 상자와 공을 믿었던게지."


  펀치넬로는 흩어져 있는 상자와 공들을 쳐다보았습니다. 갑자기 그것들이 하찮게 보였습니다


  "저는 늘 엉망인 거 같아요."

  펀치넬로가 자책하자 엘리는


  "괜찮단다. 너는 여전히 특별하단다. 네가 가진 것 때문이 아니라 단지 너라는 이유만으로 특별하단다. 내가 너를 만들었고 나는 널 사랑한단다. 그것을 잊지 마렴. 어린 친구야"



  내용으로 짐작하셨겠지만, 이 책의 저자는 미국 교회의 목사입니다. 그래서 내용이 약간 종교적인 색채를 띄고 있지요. 이 책은 그림책으로 출간되어 스테디셀러가 되었답니다. 하지만 종교적인 내용을 떠나서 우리에게 생각해 볼만한 많은 내용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신은 우리가 행복하기를 바라겠죠. 어릴 때 저는 아주 부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왜 부자가 되어야 하는지 이유는 잘 몰랐습니다. 그저 돈을 많이 모으면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지요. 하지만 직장에서 일을 하며 돈이 많은 여러 상속인들을 보았지만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돈이 있든 없든 나라는 사람이 달라지는 것은 아닐 테니까요.


  이 책은 50 페이지도 되지 않는 아주 얇은 책입니다. 길을 잃고 자신이 하찮게 느껴지신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합니다. 아마도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얼마를 가졌든 우리는 누구나 다 특별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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