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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un 04. 2020

Having 보다 Thanks

[The Having] 읽다


  뒷날개의 사진이 궁금했다. 저자인 역술가 이서윤 씨와 홍주연 기자 두 분의 사진이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왼쪽에 계신 카리스마 넘치는 분이 역술가로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는 내내 역술가는 드레스를 입으셨다. ‘내가 잘못 생각했나?’ 사실 확인을 위해 인터넷에서 두 분의 모습을 찾아보기로 했다.

  홍주연 기자의 인터뷰에서 똑같은 사진을 찾았다. ‘이런 나의 착각이었구나.’ 나는 왜 왼쪽에 계신 분을 기자님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까?

   어쩌면 역술가는 이렇게 생겼을 거야라고 믿는 나만의 편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가장 많이 든 생각은 Having보다는 Thanks 였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을 얼마나 인식하며 살고 있을까? 늘 있는 것보다 부족한 것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다. 부정적인 생각은 모래지옥처럼 벗어나려고 하면 할수록  끊임없이 바닥으로 사람을 이끈다. 때로는 부정적인 생각이 남에게 피해를 주더라도 나는 잘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이끌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에 저자가 말하는 부의 길은 현재를 인식하고 감사할 일들을 찾는 것이었다. I Have와 I Feel 노트 역시 내가 가진 것을 재인식하고 그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되찾는 길이었다.


[누구에게나 운은 돌아온다.]

   [행운에 속지 마라] 나심 탈렙의 책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러시안룰렛을 돌려 살아남는다면 큰돈을 주겠다는 도박을 한다(6발이 들어가는 권총에 5발을 장전하고 그 실런더를 돌려서 자기 머리에 권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다.) 생명을 거는 도박에 누가 나서겠나 싶지만 수천 명이 도전한다면 살아남아서 돈을 받는 이가 나온다. 왜냐하면 확률적으로 1/6이기 때문에 분명 총이 발사되지 않는 사건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마치 복권 1등 당첨자가 나오는 것처럼) 우리는 죽은 사람은 부러워하지 않지만 살아서 생존하여 많은 부를 누린 이는 부러워한다.

  운이란 돌고 돈다. 누구에나 평균적인 운이 주어진다. 그래서 그 운은 늘 좋을 수도 늘 나쁠 수도 없다. 어떤 이에게는 아주 어린 시절에 운이 많이 찾아오고 다른 이에게는 죽기 직전에 늙어서 찾아오기도 한다. 운과 불운이 섞인 통에서 우리는 운과 불운 중 하나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에게 운이 오고 있는지 아니면 불운이 오고 있는지 알려면 자신에 대한 객관적 인식이 필요하다.


[메타인지-나를 보는 제3의 눈]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점수를 높게 받는 아이들이 아니다. 10개의 문제 중 자신이 7개를 맞을 거라고 예상하면 7개를 맞는 아이들이다.

  10개를 맞을 것이라 했는데 5개를 맞거나, 7개를 맞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10개를 맞는 것과 같이 자신의 능력을 모르는 아이들의 성적이 낮다.

  재테크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10억 원이 들어오리라 예상하고 7억 원을 투자했는데 막상 손에 들어온 돈은 5억 원 밖에 되지 않는다. (2억을 손해 본 셈이다)

  7억 원을 벌 수 있으리라 예상하고 5억을 투자했는데 오히려 10억 원을 넘게 벌었다. (더 벌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셈이다)

  이렇게 돈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투자를 줄이고,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투자를 늘리는 것이란 점에서 부를 늘리는 데는 자신의 투자에 따른 결과를 예측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즉,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 위험을 회피하고 기회가 있는 곳에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부에 이르는 길일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알아보는 메타인지가 부에서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무의식은 답을 알고 있다]

   나는 거리를 지나다 오고 가는 사람들의 티셔츠에 새겨진 문구를 유심히 바라본다. 왜냐하면 무의식이 말하는 것을 눈을 통해 인식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금 어렵게 들리겠지만 무의식은 의식이 작동하는 동안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걷는 동안과 같이 의식이 활동을 줄일 때 무의식의 활동을 약간이나마 인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의식이 작동하면서 뇌가 그것을 보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보는 남들의 티셔츠 문구가 내 무의식이 들려주는 소리는 아닐까 이렇게 생각해 본다.

  우리에게는 배우지 않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선험적 지식들이 있다. 난 그게 무의식이라고 본다. 그 무의식의 힘을 얻으려면 자신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p.60 누구나 3백만 달러(36억)에서 7백만 달러(84억)의 운은 타고난다]

  과거에 상속세 때문에 50억에서 천억 대 부자들을 만나보았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100억 정도까지는 자신의 능력으로 만들 수 있지만 100억을 넘어 천억이나 조 단위의 부는 하늘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https://brunch.co.kr/@hermite236/725

  김승호 회장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돈을 관리하는 양인 수각의 크기를 이야기한다. 누구나 돈을 관리하는 그릇의 능력은 갖고 태어나지만 그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




  자기 계발서로는 참 쉽게 쓰인 책이다. 그래서인지 여러 나라로 번역되어 사랑을 받는 것 같다. 책을 추천한 사람들은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잘 읽히는 책이란 사실은 인정할만하다.     

이서윤 씨의 개명 전 이름인 이정일 씨로 쓴 책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과거의 책들은 운을 연구하여 쓴 책이지만 사람들에게 혹평을 받은 내용도 나온다.

  이번 책을 읽다가 막힌 구석이 거의 없었다. 내용 연결 또한 쉽게 이어졌다. 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사람들에게 다르게 읽힌다는 사실도 하나 얻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기본적인 내용들이라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약간은 지루하게 느낄만하다.


  The Having과 내용은 비슷하지만 반대로 틱낫한 스님을 비롯해 유명인들이 추천한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는 어떻게 다를까? 다음번에는 두 책을 비교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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